[이코노믹리뷰] '사람이 답이다' 외식사업가가 지역공간 기획 사업에 뛰어든 사연
- dntholdingsttu
- 2022년 2월 11일
- 4분 분량
이봉현 D&T홀딩스 대표
“잃어버린 12년, 실패의 아픔을 잘 알기에...”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540487
이코노믹리뷰
권일구 기자
입력 2021.07.17 17:40
[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 이봉현 대표가 이끌고 있는 디앤티홀딩스는 23년 동안 F&B(FOOD & BEVERAGE) 사업만 전문으로 했던 외식기업이다. 이 대표는 지역 특색에 맞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운영, 유치하는 공간 기획 사업을 확장하여 운영 중이다. 그런데 최근 이 회사는 충남 당진의 ‘중앙메디컬타워’ 모델하우스에 그들 만의 이야기를 입혀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이처럼 공간기획 사업을 '모델하우스'에 접목한 이유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봉현 디앤티홀딩스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디앤티홀딩스의 테마 ‘골목길’
현재 디앤티홀딩스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충남 당진 ‘중앙메디컬타워’에는 사회 뿐 만 아니라, 주변 지인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소화해야할 일정이 일사천리로 이뤄지고 있다. 원래 이 회사는 23년 동안 F&B 사업만 전문으로 했던 외식기업에서 지역 특색에 맞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운영, 유치하는 공간 기획 사업을 확장하여 운영 중이다.
이봉현 디앤티홀딩스 대표에 따르면, 자사의 브랜드가 입점 된 건물마다 성공을 하다보니 임대료 상승 등 여러 일들이 발생을 했다. 고정비용이 상승되다 보니 그만큼 식재료에 대한 퀄리티가 떨어졌고,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됐다. 소비자에게 그 만큼 질 좋은 서비스를 못해준 것이다. 고객들의 수준에 맞는 문화도 즐기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했다.
이봉현 대표는 “나름대로 오래 사업을 해오니 우리의 브랜드가 앵커 테넌트(쇼핑센터로 대중을 유인하는 유명점포)가 됐고, 우리와 같이 할 수 있는 ‘장인의 정성과 땀이 스며든 노포’를 찾아 한 공간에 입점하는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결국 공간기획의 선두자가 됐다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테마는 ‘골목길’이다. 이 대표는 “‘장인의 골목’ 노포들이 10년, 50년, 100년 동안 이룬 삶의 가치와 문화, 역사를 한 곳에서 풀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기존 상업시설에서는 한계가 있다. 이것을 풀어보자 생각을 했고 결국 건물을 짓자는 결론이 나왔다”며 “현재 연희동, 양재동 등에 건물을 지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 분이 찾아 왔다. 누구나 들으면 알 만한 최고의 기업의 부사장.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 하고 싶다고 했고, 충분히 좋은 뜻을 기려 충남 당진 ‘중앙메디컬타워’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이 대표 역시 장인의 브랜드를 입점시켜 지역의 복합 문화 공간을 구성할 수 있는 장소가 이 현장 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 대표는 자신만의 문화를 심길 원했다. 노포 브랜드는 정성과 시간의 역사다. 그래서 어렵고 힘들어 가업의 승계가 잘 안된다. 반면 외식사업에 뛰어든 자영업자의 경우 브랜드가 없어 고생이 심하다. 폐업률이 높은 이유다. 그는 “업계 종사자로서 많이 속상했다. ‘좋은 장인의 브랜드를 승계할 수 있는 자영업자가 있으면 그 분들이 성공할 확률이 높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며 “서로를 연결해 주고 좋은 브랜드의 경우 직접 인수하는 등 앵커 테넌트 매장들을 좋은 곳에 유치하려다보니 건물이 필요했다”며 당진 ‘중앙메디컬타워’ 사업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스토리 콘셉트 ‘노포’
그는 사업을 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을 토로했다. 백화점이나 디벨로퍼들이 F&B 시장을 창출하고 있는데 입점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브랜드만 유치했지 이후에는 입점 브랜드가 자생할 수 있게, 또 장수할 수 있도록 함께 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이다.
디앤티홀딩스는 한 공간에 자사의 브랜드가 함께 들어가 사업을 한다는 점에서 타 사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함께 레시피를 개발하고, 메뉴나 식자재 등을 공동 기획·개발한다. 그는 “한 순간도 방심하면 안된다”고 강조하며 “브랜드 가치를 상승할 수 있게 하고, 맛도 있고 재미도 있으면서 무엇인가 스토리가 있으려면 콘셉트를 잡아야 하는데 그게 ‘노포’였다. 노포라는 얘기만 꺼내도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장인의 땀과 정성은 숭고해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하지만, 어렵게 꾸려진 노포가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어렵사리 노포를 찾아 그 분들의 삶의 역사를 듣고, 또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전전긍긍한 사연을 이야기 하면서 목이 메었다. 그의 진심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일 한번 내 봅시다”
디앤티홀딩스는 1세대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커피 브랜드가 있다. 연세가 70세를 넘었지만 현역에서 원두를 직접 고르고 로스팅을 할 정도다. 자기 브랜드에 대한 아이덴티티(정체성)가 분명한 그 분의 브랜드와 베이커리 명장과 함께하고 있다. 여기에 장인이 만든 수제버거 브랜드도 인수해 활성화 할 계획을 세웠다. 그는 “장인 브랜드라고 해도 실제 그 사업이 성공할 수 있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며 “사업이 잘 되는지 먼저 운영을 해본다. 그리고 각 지역 트렌드에 맞게 활성화 시킨다. 이런 모든 것을 한 공간에서 만들어야 하니까 많은 돈이 필요했고 건물도 지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층 분양 수익을 포기하고, 그 곳에 일반인들이 와서 쉬고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런 골목을 만들고 싶었고, 이번에 박자가 맞아 파트너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씬 위드 보헤미안 사진=디앤티홀딩스 제공
이봉현 대표는 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신 3가지를 제안했다.
모델하우스를 특색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짓겠다는 것과 루프탑에 지역주민을 위한 웨딩존과 포토존 공간을 만들테니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해 달라는 것. 그리고 모델하우스에 물과 빛을 테마로 한 스토리를 입히겠다는 것이다. 모델하우스를 짓는 데에는 적게는 수 십 억에서 많게는 몇 백 억 원이 들어간다. 또한 임대료, 인건비 등 모든 비용이 들어가면 이는 분양가 상승요인이 된다.
그래서 모델하우스에 스토리를 입혀 수익을 내겠다는 제안을 했다. 모델하우스에 바리스타 장인과 베이커리 명장이 만든 베이커리 카페, 스타 셰프가 함께하는 파인 다이닝, 그리고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플리마켓, 오케스트라 공연, 문화 행사 등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역사회의 의료 선진화를 위해 프로젝트가 시작됐지만 엄연한 수익사업이다. 수익이 돼야 지역의 명소로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5개 층은 상업시설이 들어간다. 이곳에 노포의 매장과 최고의 셰프 브랜드가 입점된다. 이 대표는 “충남 당진에 제대로 작품하나 만들어보자 시작한 것이 우리와 함께 하겠다고 한 앵커 브랜드까지 입점하게됐다”며 “지역주민 조차도 보고 놀라워할 정도”라고 말했다.
“같이 잘 됐으면...”
대한민국의 자영업자가 500만 명을 넘었다. 한 집 건너 식당일 정도다. 그렇다 보니 성공한 곳은 5%가 안 된다. 이들이 무너지면 한 가정이 그리고 사회가 무너진다. 이봉현 대표는 “외식사업 실패로 12년을 고생했다. ‘잃어버린 12년’이라고 표현한다”며 “실패의 아픔을 누구보다 더 잘 알기에 함께하는 분들도 잘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 혼자만으론 절대 불가능하다. 뜻을 같이 한 파트너들이 함께 참여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회사를 잘 성장시켜 좋은 브랜드를 보다 적은 가격으로 책정하여 모든 사람이 사랑할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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